강 씨의 죽음은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 CJ택배노동자 또 사망 며칠간 밤샘 근무하다 쓰러져
민중의소리ㆍ김백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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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국회사진취재단
택배노동자들의 사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가 과중한 업무를 처리하다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이달에만 5번째 택배노동자의 죽음이다.
22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운서 근무하던 강 모 씨가 20일 밤 11시 50분께 CJ곤지암 허브터미널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휴게실에서 쓰러져 119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강 씨는 추석기간동안 과중한 업무를 소화하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하기 전인 지난 12일 오후 4시에 출근했다가 귀가하지 못하고 이틀을 계속 근무했으며, 15일 오후 2시에서야 집에 돌아왔지만 오후 4시에 다시 출근해야 했다.
이날 출근 뒤로도 17일 오후 1시까지 귀가하지 못하고 근무했다.
강 씨는 사망하기 직전인 18일에도 오후 2시에 출근해 19일 낮 12시에서야 퇴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5시에 다시 출근해야 했고 다음날인 20일 오후 11시 50분께 결국 강 씨는 쓰러지고 말았다.
대책위는 "고인은 주로 야간시간에 근무하면서 불규칙한 근무시간에 제대로된 휴식없이 며칠동안을 시간에 쫓기듯 업무를 해왔다"면서 "배차명령이 떨어지면 집에서 쉬다가도 바로 출근해서 운행을 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택배물량의 급격한 증가로 평소보다 50%이상 근무시간이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강 씨의 죽음은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에 따른 명백한 과로사"라며 "고인이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요일도 쉬지 못하고 고된 노동을 해왔던 것이 이번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8일 CJ대한통운에서 40대 택배기사 김 모 씨가 숨진 데 이어 12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한진택배 택배노동자 김 모(36)씨가 사망하는 등 이번 강 씨의 사망까지 이번달에만 5명의 택배 노동자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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